제임스 카슨(James Cason) 주 파라과이 미국대사는 지난 달 10일 파라과이 토착언어인 과라니어로 부른 ‘Campo Jurado’라는 제목의 포크 앨범을 발표했다.
카슨 대사는 이전까지 한번도 ‘프로’로서 노래를 해 본적이 없지만 이 앨범의 수록곡들이 라디오를 통해 알려지면서 금새 유명 가수가 됐다. 최근 현지의 한 소극장에서 가진 콘서트가 매진될 정도.
카슨 대사는 “여론조사를 통해 파라과이 사람들은 우리(미국인)들이 자신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파라과이와 전통 문화에 대한 존중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고 음반을 녹음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파라과이에 오기 전부터 과라니어를 공부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내가 부임하는 나라의 언어는 언제나 능숙하게 익히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한 정치인이 “끔찍한 노래 실력과 형편없는 발음”이라며 혹평하는 등 현지의 평가가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카슨 대사는 “노력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며 “(발음을 비판하는) 그들도 중국어보다도 어려운 말을 배우는데 시간을 쏟는 누군가를 봤을 때 기뻤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앨범 판매 수익금은 파라과이 저소득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카슨 대사는 오는 8월 2일 임기를 마치고 파라과이를 떠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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