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사(長沙)의 한 동물원은 수컷 두루미 2마리의 번식을 위해 외부에서 암컷 두루미 ‘환환’(歡歡)과 ‘시시’(喜喜)를 데려왔다.
담당 사육사는 전 동물원에서 함께 살던 환환과 시시를 떼어놓고 수컷 두루미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그러나 평소 활발한 성격이었던 환환과 시시는 수컷 두루미들을 만난 후 급격히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활공간이 바뀐 탓이라고 여긴 사육사는 이전 우리에 2쌍의 두루미를 한꺼번에 풀어놓았지만 상황은 여전했다. 두 암컷 두루미가 수컷 두루미를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
담당 사육사가 임시방편으로 환환과 시시에게서 수컷 두루미를 떼어 놓자 놀랍게도 두 암컷 두루미는 예전의 활발한 모습을 찾았다.
사육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환환이 마치 시시를 책임지는 수컷처럼 행동했으며 두 암컷 두루미에게서 ‘동성애’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
이 두루미를 접한 후난사범대학(湖南師范大學)의 생명과학과 덩쉐젠(鄧學建)교수는 “동물은 사람과 달리 생존 경쟁만 있기 때문에 동성애 경향은 있을 수 없다.”면서 “사육되고 있는 동물에게서 동성애가 나타날 확률은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의 종(種)을 막론하고 야생동물에게서도 이런 현상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억지로 교배를 시키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