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복귀포’ 이승엽의 타격폼 무엇이 달라졌나?

작성 2008.07.28 00:00 ㅣ 수정 2008.07.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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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1군 복귀 후 3경기만에 드디어 이승엽의 홈런포가 터졌다.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작년시즌 야쿠르트의 이시카와에게 30홈런을 뽑아낸 이후 299일만에 터진 값진 부활포였다.

그동안 이승엽의 2군행과 복귀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주위의 불신과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린 이 홈런 한방이 가진 의미는 남다르다.

올림픽 이후 대반전을 노리는 요미우리 입장에서는 돌아온 개막전 4번타자의 부활 그리고 한국대표팀에겐 올림픽 메달권 진입에 천군만마를 얻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이승엽의 홈런을 두고 일본 야구전문가들은 한국팀의 전력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승짱’ 의 진면목을 보게 될 시발점이 된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앞으로 이승엽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가 분명해져 있다는 점이다. 2군에서 타격폼 교정을 통한 배팅의 감각회복 그리고 이승엽이 일본 진출 이후 가장 좋았을때의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부진을 거듭하던 올시즌 초반과 비교해 이승엽의 달라진 타격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약점으로 지적된 몸쪽공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버린점이다.

시즌 초반 다운컷 스윙(Down Cut Swing)으로 바꾼 것은 이승엽의 약점이었던 몸쪽공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배트가 발사되는 시점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미트포지션(임펙트 시점) 이후 배트가 U자 모양을 그리지 못하고 V 자 형태의 궤적을 그리는 바람에 이승엽 특유의 마무리에서 배트를 끌고 가는 맛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뒷손의 파워를 넣는데 부적합하다는 이승엽 스스로의 진단도 있었다.

결국 이 스윙방법이 실패해 이승엽 스스로도 자신의 바뀐 타격폼에 회의를 느꼈으며 2군행이란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럼 복귀 후 어떻게 몸쪽 공을 대처했을까.

비록 복귀 이후 몸쪽공을 공략해 뽑아낸 안타는 없지만 앞다리로 몸쪽공에 대비하는 모습이 훨씬 좋아졌다. 스트라이드(오른발 내딪기)시 착지점에서 다리를 반족장 오픈으로 놓는 방법으로 바꾼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착지점에서 들었던 앞다리가 약간 클로즈가 되어 그렇지 않아도 축이 되는 뒷발과 엉덩이를 원활하게 돌려주지 못했는데 지금은 반족장 열어 놓고 몸쪽 공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원하지 않는 몸쪽 공이 왔을때 컷트하기도 수월해진다.

두번째는 배팅 타이밍을 잡는 이승엽만의 감각 회복이다.

1973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대투수이자 역대 메이저리그 좌완 최다승인 363승을 거둬 한시대를 풍미했던 워렌 스판은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타격은 타이밍이고 투구는 타이밍을 뺏는 것이다’.

타격은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이다. 아무리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타자라도 그리고 멋진 타격기술을 보유한 타자 일지라도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지면 좋은 타격을 절대로 할수가 없다. 복귀 후 첫경기에서 이승엽은 비록 범타가 되긴 했지만 두차례나 홈런성 타구를 보냈다.

4회 상대선발 다케야마에게 밀어서 친 파울홈런은 이승엽 특유의 밀어치는 타격 인지능력이 회복되었음을 나타내는 좋은 예다. 바같쪽 공을 예측해서 밀어친 이 타구가 파울이 된 이유는 히팅타이밍이 늦었기 때문인데 좀 더 앞으로 끌고 나와서 때리는 타격이 아쉬웠지만 타이밍을 잡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27일 올시즌 1호 홈런 역시 완벽한 타이밍에서 맞은 타구였다. 볼 카운트 1-2 에서 상대선발 가와시마의 직구를 통타한 그 배팅은 다리를 들었다가 내딪을때의 리듬감과 임펙트 후 마무리에서 팔을 쭉 펴는 동작까지 완벽에 가까운 스윙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공을 중심에다 끌여다 놓고 타격을 한 모습은 2군에서 흘린 피와 땀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줬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인 것이다.


앞으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원정 2경기가 남아 있다. 부활의 희망포를 쏘아올린 이승엽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타격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려 다가오는 올림픽에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야 하는 임무가 남아있다.

시즌 첫 홈런이 반가운 것은 팀내 입지는 물론 다가오는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과는 달리 상전벽해가 된 이승엽의 타격자세 변화는 분명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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