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완성된 한 폭의 그림을 조각으로 나눠 판매하는 아티스트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화가 듀로 시로글라빅(Djuro Siroglavic)이 그린 ‘더 웨이브’(The Wave)는 길이 6.4km·높이 2m·무게 6t에 달하는 대형 그림이다.
이 그림은 지난해 7월 ‘한 명의 아티스트가 그린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Largest painting by one artist)으로 기네스 기록에 오르기도 했을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크기가 큰 만큼 전시·판매하는 일도 만만치 않자 시로글라빅은 그림을 조각으로 나눠 팔기로 결심했다.
그는 크로아티안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내 그림을 전시할 갤러리를 찾는 일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그림을 조각형태로 나눠서 팔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림을 나누어 판돈으로 좋은 일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의 조각 그림을 산 최초의 고객은 호주의 한 수집가. 판매가는 밝히지 않았으나 소식을 듣고 관심을 보이는 전 세계 수집가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 시로글라빅의 설명이다.
소식을 접한 한 그림 판매 전문 업체는 “고객의 주문에 의해 그림을 조각으로 제작하는 경우는 있으나 본래 한 폭이었던 그림을 나누어 판매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한편 시로글라빅은 판매 수익금을 크로아티아에서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