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째 오보라니….실제로 틀린 것은 1번밖에 없다.”
기상청의 주말예보가 지난 6월 28일부터 6주째 ‘헛다리’만 짚었다는 비난에 대해 기상청 홍윤 예보국장이 해명에 나섰다.
홍 국장은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언론에서 지적한 ‘6주 연속 기상오보’ 중 실제로 예보가 틀린 것은 지난 7월 12일 한 번밖에 없다.”며 “나머지 다섯 사례는 비가 오는 시간과 강수량에서 차이가 났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이 다섯 번의 사례는 기상청의 예측 능력과 현대과학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해명한 뒤 “현재 기상청의 강수예보 정확도는 약 85% 정도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100번 예보하면 약 15번 정도 틀릴 수 있다.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기상예보 중 85%가 틀리고 15%만 맞다고 느낀다는 사회자의 반론에 홍 국장은 “사람들이 맑은 날에 대해서는 그냥 예보가 맞아도 그냥 당연히 맞는 걸로 생각하고 비가 오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오보가 많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즉,일반 시민들이 느끼기에는 기상예보가 많이 틀릴지 몰라도 실제로는 대부분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홍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지난 2일의 경우 서울·경기 북부에 200㎜ 가량 비가 왔었고,20∼30㎞ 남쪽에 위치한 서울에는 40㎜ 정도 비가 왔다.하지만 현대과학으로는 그 정도 거리에서 정확하게 강우량까지 맞추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놓은 뒤 “따라서 서울·경기 지역에 50∼100㎜의 비가 내린다고 하면 그 범위(서울·경기 지역) 내에서 그 정도(50∼100㎜) 강수가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국장은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기상청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 과학의 한계라고 밖에 할 수 없다.전 세계적으로 그만큼 정확히 예보할 수 있는 과학적인 기반이 돼 있지 않다는 점을 이해·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당장 오늘 예보가 틀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는 “단지 비가 오는 시간이 틀린 것이지 ‘비가 온다,안 온다.’가 틀린 것은 아까 말한 한 번뿐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항변한 그는 “비가 오는데 2∼3시간 내지 5∼6시간,심지어는 많을 때는 12시간 이상 차이가 날 때도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국장은 ‘12시간씩 차이가 나면 예보라고 볼 수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 “밖에서 말하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말하겠지만 실제 자연현상은 그렇지 않다.”며 기상 예측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4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녹음파일 <출처 MBC>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