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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편력 伊 총리 명화속 누드 덧칠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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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편력’으로 유명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명화 속 여성 상반신 누드를 가리는 바람에 구설수에 올랐다고 BBC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단은 이탈리아 정부 기자회견장 뒷벽에 걸려 있는 18세기 궁정화가 지오바니 바티스타 티에폴로의 그림에서 비롯됐다.‘시간이 밝힌 진실(The truth unveiled by time)’이란 제목의 이 작품은 베를루스코니가 수 년 전 비첸차 시립미술관에서 원본을 보고 맘에 들어 디지털로 확대 복사해 올초부터 회견장에 배경그림으로 걸어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그림 속 여성의 벌거벗은 가슴 부분이 옷자락으로 가려지도록 덧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파울로 보나이우티 총리 대변인은 “여성의 노출된 가슴이 TV뉴스 화면에 선명하게 잡히는 것이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리의 이미지를 고려한 측근들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미술사학자들을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바티칸박물관의 안토니오 파울루치 관장은 “보수적이라는 가톨릭 교회의 본부라고 할 수 있는 바티칸에도 고전주의와 르네상스 시대 누드 조각상과 누드 그림 천지”라며 황당해했다. 게다가 베를루스코니의 이중적 태도는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이탈리아의 민영방송사 3곳은 노출이 심한 여성들을 거리낌없이 출연시키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도 지난해 만찬 자리에서 부인을 옆에 두고 다른 여자에게 추파를 던졌다가 공개사과를 요구당하는 등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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