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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장악한 중견·노장 배우 “눈에 띄네”

작성 2008.09.05 00:00 ㅣ 수정 2008.09.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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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중년과 노장 배우들의 활약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젊은 주인공들을 뒤에서 받치는 조연에만 머물렀던 과거에 비해 요즘에는 드라마의 중심으로 우뚝 서서 흥행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예상치 못한 연기 변신으로도 화제를 낳고 있다. 이미숙 조민기 이계인 최불암 이순재 등이 대표적이다.

MBC 월화극 ‘에덴의 동쪽’에서 열연 중인 이미숙과 조민기는 과거 이미지와 180도 다른 파격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중견의 나이에도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는 이미숙은 그간 섹시한 ‘요부’의 이미지가 강했다. 영화 ‘정사’에서 여동생의 남자를 유혹하고 드라마 ‘사랑공감’에서는 남편이 아닌 다른 가정의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아슬아슬한 여인이었다.

올초 상영됐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도 연하의 연인을 사귀는 커리어우먼으로 출연했다. 그런 그가 ‘에덴의 동쪽’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두 아들을 억척스럽게 키워내는 ‘국민 어머니’ 역할에 도전하고 있다.

조민기의 악역 연기 역시 의외다.

이지적인 이미지 덕에 의사나 사업가. 지식인 등으로 출연한 것은 물론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는 대쪽같은 성격의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번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이다. 조민기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렬해서 그와 대적할 송승헌의 무게감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조민기와는 정반대로 한때 ‘악역 전문’으로 악명을 떨쳤던 이계인은 SBS ‘사랑합니다’에서 로맨틱 가이로 변신 중이다. 극 중 홀아비로 살다가 권기선을 새로운 사랑으로 만난 그는 와인을 즐기면서 블루스를 추는 등 닭살 애정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안방극장의 노장을 대표하는 쌍두마차 격인 최불암과 이순재도 마찬가지다.


SBS ‘식객’의 최불암은 꽁지머리라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간지러지는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해 ‘야동순재’로 스타덤을 일으켰던 이순재도 MBC 새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50세 연하의 여고생과 황혼의 로맨스를 불태우는 모습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이어간다.

일부 팬들은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부터 ‘멜로순재’라는 별명을 지어놓으면서 그의 새로운 변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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