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망명해 친북 활동을 했던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창설자 고(故) 최홍희씨의 아들 최중화(54)씨가 8일 34년만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966년 ITF를 창설한 부친 최홍희씨가 1972년 박정희 정부와의 불화로 정치적 망명을 하자 자신도 1974년 한국을 떠난 뒤 캐나다에서 활동해왔다.
최씨는 2002년 부친이 사망한 뒤 북한에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ITF 총재직을 맡기자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ITF를 재규합, 110여개국 3천만명의 태권도인들을 거느리고 있는 실질적인 국제태권도연맹의 수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에 오게 되어 감개무량 하다.”면서
“34년만의 조국 귀환에 이렇게 환대해줘서 감사하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그는 “북한이 장웅 IOC 위원에게 ITF 총재직을 맡긴 이후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사범 자격으로 공작원들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면서 “북한의 태권도와 ITF태권도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지원금에 대해서는 “그 시절엔 ITF 산하엔 한국에서 사범을 보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3천만 달러의 지원을 받았지만 다 갚았다.”고 말했다.
최중화씨는 10일 충청대학에서 자신의 일대기에 대한 강의와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간첩활동에 대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