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견된 그림에는 훗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 왕이 결혼 후 애용했던 별장이 위치한 사용했던 서리(Surrey) 지방의 풍경이 담겨져 있다.
세계 2차 대전 중 처칠의 보좌를 맡았던 로드 테일러(Load Taylor)가 보관하고 있다가 지인에게 선물했다는 이 그림은 지인의 아들에게 물려져 보관돼 왔다.
그러나 자신이 소유했던 그림이 처칠 수상의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그림 소유주는 다락방에 30년간 넣어둔 채 꺼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히 그림 경매업체 관계자가 그림을 발견했고 10개월을 연구한 끝에 캔버스에 그려진 다리와 호수, 집들이 서리 지방의 한 풍경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사인이나 이름이 없고 색감과 붓터치가 처칠 전 수상의 스타일과 같다는 점, 처칠이 1934년 서리 지방을 방문한 뒤 한 매거진에 글을 기고했던 것 등의 사실이 처칠의 그림임을 확실케 했다.
영국 벅스에 위치한 경매업체 대표 존 딕킨스(John Dickins)는 “처칠 수상은 대부분 자신의 그림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예술가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실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처칠은 항상 호수 위에 보트를 그려 넣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이 그림은 색감이나 스타일 뿐 아니라 이러한 처칠 그림만의 특징을 모두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30년 동안 다락방에 갇혀있다 빛을 보게 된 처칠 전 수상의 그림은 오는 20일 경 경매에 나올 예정이며 전문가들은 적어도 15만 파운드(약 3억원)이상의 고가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