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36)의 유가족이 그의 유서 일부를 공개함과 함께 죽음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했다.
故안재환의 부친 안병관씨는11일 오후 1시 30분경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 위치한 추모공원 하늘문에서 영결식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안씨는 아들 故안재환의 사망원인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으며, 사채를 쓴 점을 인정하는 한편 경찰의 재수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이 자리를 빌어서 제가 너무 억울해서 여러분과 관공서 분들에게 호소하고 철저한 조사를 말하고 싶어서 섰다. 잘못된 점이 있어도 관대하게 생각해 달라 .
다름이 아니고 (안재환이) 죽어서 시신을 확인할 때 너무나 참혹해서 부모로서 뭐라고 형언할 수 없었다. 조사실에서 조사를 하는데 유서가 있었고 그 유서를 보니 글이 조잡하고 말이 안됐다.
소위 말하는 일류대를 나온 아들이 (정)선희에게 쓸 때는 문체가 괜찮았는데 나중에 부모에게 쓴 것은 글이 아닐 정도였다.
그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살하려고 생각했다면 부모에게도 그렇고 정성 들여서 쓰지 않았을까?
(내 생각엔) 갑작스럽게 자살을 하게 되니 막다른 골목에서 할 수 없이 누가 얘기하는데로 한다면 그대로 받아쓴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위협적인 문제가 생겨서 결국 죽지 않을 수가 없었던 아들이 그런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당시 자살로 인정해서 서류가 올라갔다면 부모가 인정했으니 수사기관에서 그대로 처리하면 그것으로 결론이 나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나 억울 하다. 나는 자식을 죽게 한 부모가 된다.
(안재환은) 정말 효자였다. 부모에게 정말 모든 것을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자식이 세상을 이렇게 떠나니 무엇 때문에 자살을 했을까? 자살을 하지 않고 타살을 당한 것은 아닐까? 다른 방면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을 한다.
내 생각엔 사채문제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사채가 많은 줄은 몰랐다. 재환이가 뭘 해서 사채를 40억이나 썼을까? 곤란을 당했을까? 5월 말경에 모든 것이 안재환에게 불리했다.
촛불시위, 정선희 문제 등 여러가지로 곤란했고 (안)재환이나 (정)선희나 고통이 심했다. 이럴 때 은행이자나 사채 이자나 나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래서 막다른 골목에서 사채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사실을 5월 경에 알았다. 사채라고 하면 우리가 파산 신고를 하고 벌면서 갚으면 되는데, 재환이도 그걸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파산 신고를 안내고 부모를 두고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아내를 두고 이렇게까지 (자살) 포기할 줄은 몰랐다.
죽음을 택한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자살로 시인했는데, 이대로 넘어가면 억울하고 원통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호소하고 싶다.
만일 재환이에게 돈을 가져와 사채 쓴 것에 대해 가족이나 그렇게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하면 처를 살리기 위해서 최후의 수단을 쓴 것이 아닐까?
유서에 보면 “최후에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고 했고 “선택의 길이 다른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 후로 연락이 되지 않고 그래서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정선희가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신고를 안했다. 그러다 아들은 결국 시체로 발견됐다.
(안)재환이가 돈을 못 갚으니 압력을 가한 것이다. 만약 사채 업자들이 가만히 두는데 왜 청춘을 버리겠나? 재환이가 사채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수사관에서 조사를 한다면 결과가 어떻게든 나올 것이다. 재환이가 일부러 모든 것을 포기할 리가 없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여러분도 생각하시겠지만 재환이가 사채가 아니면 왜 죽었을까?
여러분과 같은 생각을 한다. 오늘 말씀을 안 드렸으면 내가 (자살로)시인을 한 것이니 그대로 기관에서 (자살로)처리하고 만다.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이 자리를 빌어 말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답변을 할 수가 없다. 간단하게 여러분에게 이런 점을 호소하고 싶다. 국민에게 호소하고 싶었다.
10월 1일 아들의 감식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고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었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동영상=변수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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