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 이하 ‘브아걸’)의 새 타이틀 곡 ‘어쩌다’의 돌풍이 무섭다.
원더걸스와 함께 하반기 가요계를 온통 레트로(복고) 걸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은 ‘바로 제아(리더), 나르샤(보컬), 미료(래퍼), 가인(보컬).
브아걸은 지난 2008년 상반기 가요 차트 1위를 차지했던 ‘L.O.V.E’의 기세를 몰아 하반기 타이틀 곡 ‘어쩌다’로 각 방송사 음악 종합 차트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실력파 보컬 그룹을 표명하고 있는 탓에 멤버 개개인에 대한 보다 조명보다 노래의 유명세가 더욱 밝다.
최근 서울신문NTN과 만난 브아걸은 “사실 본명인 가인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의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며 각 멤버들의 활동명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 리더 ‘제아’ -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아이
브아걸에서 가장 파워풀하고 깔끔한 고음 처리를 자랑하는 리더 ‘제아’는 보컬적 특성이 이름으로 이어진 경우였다. 본명이 김효진인 제아는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아이’라는 순 우리말에서 머리 글자를 따서 활동명을 지었다.
”학창시절 가요계 대선배인 김혜림 씨가 창단한 락 그룹에서 활동했어요. 한때 락밴드에서 목청을 높이는 락커의 꿈을 키우던 때도 있었죠.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는 과찬이고요, 고음을 칭찬해 주시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 보컬 ‘나르샤’ - 펄펄 날아라 나르샤
나르샤는 세련된 외래어 이름이 나지만 알고 보니 세종대왕이 창제한 용비어 천가에 등장했던 순 우리말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나르샤(나리샤)’는 중세 국어 중 ‘날다(fly)’의 존칭어로 알려져 있으며 용비어천가 1장인 ‘海東六龍飛 莫非天所扶 古聖同符 (해동 육룡이 나라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고성이 동부하시니.’ 구절에 명시된 바 있다.
”외래어가 아닌 순 우리말이에요. 용비어천가의 구절에 나왔던 옛말로 ‘날다’라는 뜻을 가졌죠. 가요계에서 펄펄 비상하는 가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르샤라는 이름을 갖게 됐어요.”
◆ 랩퍼 ‘미료’ - 브아걸 노래에 맛을 더하는 조미료
”조미혜라는 본명 때문에 어렸을 때 친구들이 ‘조미료’라는 별명을 붙여줬어요. 성을 떼고 “미료야”하고 불렸는데 가수 활동 후에도 예명으로 사용하게 됐죠.”
브아걸에 톡톡 튀는 랩으로 노래의 감칠 맛을 더하는 랩퍼 ‘미료’는 학창 시절 별명을 그대로 사용한 예다. 공교롭게도 미료의 랩퍼의 역할이 브아걸 노래에 ‘조미료’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는 상통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 보컬 ‘가인’ - 아름다운 사람 아닌 노래하는 가인(歌人)으로
귀여운 눈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브아걸의 막내 가인의 본명은 손가인으로 멤버 중 유일하게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아름다울 가(佳)에 사람 인(人) 즉, 본래 이름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가수의 꿈을 이뤄 노래하는 사람 ‘가인(歌人)’이 된 셈이죠.”
어렸을 적 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어머니로부터 “넌 정말 ‘가인’이란 이름이 맞구나.”라는 말을 들었다던 가인은 “브아걸에서 노래하고 사랑받는 요즘 나날들이 너무 행복하다.”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한편 브아걸의 ‘어쩌다’는 10월 첫째 주 각 지상파 방송사 음악 차트에서 원더걸스의 ‘노바디’와 1위를 겨루고 있다.
브아걸은 “예상 되의 반응에 쉴 틈 없는 활동에도 더욱 힘이 나고 있다.”며 “이번 타이틀 곡의 경우, 보컬 위주던 음악색에 댄스가 보강됐다.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면서 브아걸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한윤종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