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이겨도 좋고. 두산이 이겨도 좋고.”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나면서 귀국해 고향 부산에서 휴식을 갖고 있는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한국시리즈 경기를 TV로 시청한다. 미국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한국 야구의 발전상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다. 한국에 와 처음 접한 경기는 지난 29일 벌어진 한국시리즈 3차전. 추신수는 SK와 두산 중 어느 팀을 응원했을까?
우선은 SK에 호감이 갔다. 부산고 시절 둘도 없는 친구였던 정근우가 SK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힘든 시절 서로 의지하며 힘이 되어준 정근우가 SK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추신수는 매우 뿌듯하다. 추신수의 어머니 박유정씨는 “신수가 TV에서 근우를 보더니 아주 반가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두산 김경문 감독이 화면에 잡히자 이내 “두산도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을 바꿨다. 추신수는 김 감독을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고 학연도 없다. 그러나 지난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 김 감독과 대표팀 합류 문제로 몇 차례 전화통화를 했고. 이때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준 김 감독의 배려에 큰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어차피 어느 한쪽은 패할 수밖애 없지만 죽마고우가 뛰고 있는 SK와 존경하는 감독이 있는 두산이 모두 웃었으면 하는게 추신수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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