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12일(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0 대승을 이끈 직후 특유의 담담한 표정으로 터치라인 부근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박지성은 자신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생애 첫 해외나들이에 나선 할머니에게 손자가 다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만으로 만족스럽다고 밝혔고. 절친한 친구 파트리체 에브라(28)의 ‘꾀병’을 의심할 때는 즐거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경기 소감은.
팀이 승리해 기쁘다. 첼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3-0 대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전 수비적인 경기를 예상했지만 실전에서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는데.
우리가 홈에서 수비적인 경기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어느 팀을 만나든 홈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맨유의 스타일이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3-0 완승을 거둘 것이라 생각했나.
2-0으로 앞서 나갈 때 승리를 예감했지만 3-0까지 벌어질지는 몰랐다.
-맨유 홈페이지가 ‘박지성이 첼시의 양쪽 측면 수비수인 애슐리 콜과 보싱와의 공격력을 완벽하게 무력화시켰다’고 평가했는데.
나 혼자 두 선수를 상대한 것은 아니다. 팀 전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수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맨유가 첼시보다 조직력에서 앞섰던 점이 큰 점수차를 만들어낸 원동력인 것 같다.
-할머니가 오늘 경기를 보러 오셨다. 할머니가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쳤나.
할머니는 내가 경기에 뛰는 것만 보셔도 충분히 좋아하시는 분이다. 경기에서 잘 뛰었는지와 무관하게 안 다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다. 오늘 안 다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계실 것이다.
-후반 중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맨유 왼쪽 수비수 에브라가 깁스를 한 채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부상 정도는 어떤가.
(마침 그라운드에서 아들과 술래잡기를 하며 장난 중인 에브라를 가리키며)엄살이 좀 심한 친구다. 또 휴가가려고 꾀 부리는 중이다(웃음).
-재계약 얘기가 많이 나온다. 진행 사항은.
아직 진전된 부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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