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8)이 현역 축구대표팀 선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축구를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혔다.
박지성은 스포츠서울이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해 온 축구 대표팀 2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한국축구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부문(복수 응답 원칙)에서 총 44표 중 15표(지지율 34.1%)를 얻어 홍명보 전 올림픽팀 코치(14표)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6표).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에 몸담은 박주영(2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인 박지성의 가치와 위상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크게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미 박지성은 지난 해 5월 한 축구 전문 월간지에서 축구계 인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축구 파워인물’ 조사에서 정몽준 회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당시 조사는 축구계 유력인사들을 표본대상으로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표본을 현 대표팀 22명의 선수로 한정해 한국축구의 총의를 대변한다고 내세울 수는 없지만. 현재 가장 왕성한 활약을 펼치는 대표 선수들의 의견을 처음으로 청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축구팬들 뿐 아니라 대표 선수들에게도 박지성이 한국축구의 ‘권위’로 자리잡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귀감이 되는 ‘롤 모델’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클럽 맨유에서 주축 선수로 활동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또 미디어 노출이 많다는 점도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게 분명하다. 아울러 향후 자신의 이름을 딴 유소년 축구 클럽을 계획하는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향한 도전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대표팀 주장으로서 보여준 리더십에 대한 믿음의 표시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박지성은 지난 해 10월부터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차며 선수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따뜻한 리더십으로 눈길을 모았다. 박지성은 ‘가장 인상깊은 역대 대표팀 주장’ 부문 설문에서도 8표를 받아 홍명보(19표) 김남일(9표)에 이어 3위를 랭크했다.
한편 태극전사들은 2009년 가장 유망한 스타로 FC서울의 이청용(16표·36.4%)을 꼽았다. 팀 동료인 기성용도 15표(34.1%)를 받아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한국 축구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로는 골결정력(23표·52.3%)이 꼽혔으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상대 중 최고 난적으로는 이란(14명·63.6%)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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