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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연구팀 “돌고래, 오징어 요리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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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바다의 요리사?

돌고래는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답게 연체동물을 먹기 전 미리 먹물과 뼈를 분리하는 등 정교한 절차를 거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호주 멜버른 줄리안 핀 박물관 연구팀은 그동안 호주 남부해안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청백돌고래(Bottlenose Dolphin)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여러 해 동안 기록 및 관찰한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서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4년 간 야생 인도태평양 암컷 청백돌고래가 오징어나 문어 등 연체동물을 먹기 전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돌고래가 주둥이를 이용해 정교한 절차를 걸쳐 먹잇감을 정리한 뒤 먹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물속에서 오징어 산란장에 모여든 청백돌고래 무리의 식사 장면을 관찰해 실험 결과의 객관성을 더했다.

돌고래들은 일단 오징어 등 먹잇감을 잡은 뒤 물구나무서듯 머리를 땅 쪽으로 향해 빠르게 쑤셔 넣고 오징어가 죽을 때까지 고정한다.

그 뒤 ‘딱딱’ 소리를 내며 오징어 몸속에 있는 딱딱한 뼈를 부수고 오징어를 들어올려 코로 두드리며 유독한 먹물을 빼낸다.

그런 뒤 다시 오징어를 모래에 박고 한번 끌고 다니면서 잘게 부숴진 뼈를 내 부드럽고 먹음직스러워진 오징어를 돌고래는 맛있게 먹는다.


연구팀을 이끈 마크 노먼은 “오징어 먹물은 돌고래가 소화하기 어렵고 뼈에는 별다른 영양가가 없기 때문에 먹물과 뼈를 뺀 채 오징어를 먹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이는 돌고래의 지적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은 점차 사용해보면서 그 유용함을 깨닫기 때문에 돌고래마다 점점 더 진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며 “학습한 것처럼 모든 돌고래가 모든 단계를 똑같이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내셔널 지오그래픽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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