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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혼자 살아남은 남성이 법원으로부터 1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웨인 세인트 클레어(44)란 남성은 최근 여자친구인 크리스틴 니드험(34)의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학창시절부터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던 두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지난 2007년 6월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 당시 니드험은 두 아들과 남편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둘은 한 집에서 살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치료가 필요했던 두 사람에게 우울증은 사랑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문제였다. 특히 니드험이 전남편에게 아들의 양육권을 모두 빼앗기면서 두 사람의 우울증 증세는 날로 깊어졌다.
사건을 맡은 캐롤린 브랜포드우드 검사는 “두 사람은 모두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청소년기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전력이 있다.”며 “상황이 힘들어지자 우울증은 정신적 장애로 불거져 급기야 둘은 동반 자살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클레어와 니드험은 음료에 약물을 넣어 마시는 자살을 시도했다. 남자친구는 음료를 마시고 한차례 기절했지만 그 다음날 깨어났다. 그러나 니드험은 약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니드험의 시신을 부검하고 컴퓨터에 남겨진 두 사람의 유서를 토대로 이들 커플이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남자친구인 클레어는 니드험의 자살을 도운 죄로 ‘철창행’을 지게 됐다.
클레어의 변호사는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던 두 사람은 운명과도 같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서로의 상처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했고 이들의 사랑은 비극이 끝났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