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잉글랜드 여성이 ‘닭 전용 조끼’로 지역 내 닭 1500마리를 구해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주인공은 노퍽(Norfolk)주의 29세 여성 조 에글린(29).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양계장에서 스트레스로 깃털을 잃은 닭들을 위한 니트 조끼를 보급해 주변 양계장에서 사육되는 약 1500마리의 건강을 찾아줬다.
에글린이 ‘닭 조끼’를 고안한 이유는 지역 양계장에서 병이나 스트레스로 깃털을 잃은 닭들이 추위에 시달리며 건강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 건강이 악화되어 산란이 더디거나 멈춘 닭들은 버려지는 것이 지역의 현실이었다.
이에 에글린은 지난 12월 웹사이트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닭 조끼’를 짜는 일에 도움을 요청했고 뜨거운 반응 속에서 이내 1500여벌의 니트 조끼가 모아졌다.
학습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는 에글린은 “양계장에서 그들이 어떻게 길러지고 죽는지 보고 ‘버려지는 생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닭들이 산란을 멈추거나 더뎌지면 그 개체는 도살장으로 옮겨진다. 고기로도 쓰이지 않는 그들은 그저 ‘걸러지는 것’일 뿐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닭들이 농장에서 쫓겨나면 오히려 좋은 알을 낳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쇠약해진 닭들 중 60%는 깃털이 빠진 탓에 추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었다.”고 ‘닭 조끼’ 보급을 계획한 이유를 전했다.
보급된 조끼들은 지역 봉사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까닭에 크리스마스 테마 조끼부터 알록달록한 문양이나 줄무늬 패턴으로 장식한 조끼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현재 에글린은 다른 자원봉사자 데이비드 도이와 함께 ‘작은 닭 구조 센터’(Little Hen Rescue Centre)를 세우고 지역 농부들에게 무료로 이 조끼를 나눠주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