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엑서터 대학(University of Exeter) 연구팀은 최근 카자흐스탄 북쪽의 우랄산맥 일대를 조사하다 말의 뼈와 이빨을 발견하고 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뼈 조각은 카자흐스탄의 고대문명인 ‘보타이 문명’(BC 3700-3100)때 것으로 밝혀졌으며 말의 이빨에서는 물릴 것에 대비해 고삐를 채운 흔적이 발견됐다.
또 함께 발견된 도기에서는 말에서 나온 유지방의 흔적이 발견됐는데, 이것은 현재 카자흐스탄인들이 알코올과 섞어 발효시켜 마시는 전통차와 같은 성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인류가 말을 길들인 역사가 보타이 문명 시점인 5500년 전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말을 길들인 역사가 1000여년 이라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뒤엎는 새로운 학설로 주목을 끌고 있다.
고고학자 알랜 아우트람(Alan Outram)은 “이번 발견은 기존의 말을 길들인 역사가 1000년 전이라는 학설보다 훨씬 앞서는 것”이라며 “당시 말들은 카자흐스탄인들에게 음식과 젖을 제공하고 교통수단 등으로 활용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발견으로 고대 유목민 사회가 얼마나 빨리 형성됐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며 “길들여진 말은 거대한 사회를 이룩하는데 도움을 줬으며 경제적 가치를 확립시키고 교통수단과 전쟁, 음식문화 등을 발달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등 각종 과학 전문 매거진에 소개되면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newscientist.com(우랄산맥서 발견된 ‘보타이 문명’때의 말 이빨)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