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극중 욕을 많이 하는 주인공을 연기해 실생활에서도 욕이 저절로 나온다고 밝혔다.
양익준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똥파리’ 언론시사회에서 ‘주인공 상훈처럼 실제 욕을 많이 하는가’라는 질문에 “원래 욕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닌데 요즘 인터뷰하면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온다.”며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도 인터뷰할 때 욕이 저절로 나왔는데 편집돼 안 나왔다.”고 대답했다.
양 감독은 이어 “도빌영화제에서 130분(러닝타임) 동안 폭력과 욕을 참아준 관객에게 고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욕은 상훈이란 아이의 감정 표현 수단이다. 상훈이는 소통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어서 욕으로 자신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휩쓴 ‘똥파리’는 감독의 자전적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양익준 감독이 주연배우로도 출연한 이 영화는 빌려간 돈을 대신 받아주는 일을 하는 건달 상훈(양익준)과 그의 앞에 우연히 나타난 여고생 연희(김꽃비)를 통해 불우한 가정생활을 겪은 상처 많은 인물들을 그린다. 오는 16일 개봉된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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