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영화 제작비를 마련하면서 겪었던 고충을 밝혔다.
양익준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똥파리’ 언론시사회에서 “전세집의 전세금을 빼 제작비로 넣었다.”며 “그것도 모자라 몇 천 만원을 빌리고 또 집 전세금을 또 빼고, 다른 곳에서 또 돈을 빌리고…. 돈 빌리는 것 때문에 전화를 계속하느라 촬영에 지장 있을 정도였다.”고 제작비 때문에 당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양익준 감독은 또 “나는 영화과를 다니지 않은 사람이다.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실제 5년간 환경이 열악한 곳에 살았고 그게 여주인공 연희네 집 동네로 그려졌다. 그 환경이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게 했다.”고 말했다.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휩쓴 ‘똥파리’는 감독의 자전적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양익준 감독이 주연배우로도 출연한 이 영화는 빌려간 돈을 대신 받아주는 일을 하는 건달 상훈(양익준)과 그의 앞에 우연히 나타난 여고생 연희(김꽃비)를 통해 불우한 가정생활을 겪은 상처 많은 인물들을 그린다. 오는 16일 개봉된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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