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의 코스타리카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쌍둥이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네 쌍둥이와 다섯 쌍둥이가 태어난 국가는 코스타리카였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세계 평균을 보면 네 쌍둥이는 출산 51만2000건에 1건 꼴로 태어나고 있다. 하지만 2003∼2008년 코스타리카에선 출산 41만6831건 중 11건이 네 쌍둥이였다. 세계 평균보다 네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무려 1200%나 높은 셈이다.
세계에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가장 많은 국가도 코스타리카다. 세계 평균은 출산 4000만 건 중 1건 꼴이지만 코스타리카에선 지난 6년간 4500만 건 중 3건이 다섯 쌍둥이였다.
코스타리카에서 유독 4∼5 쌍둥이가 많이 태어나는 이유는 뭘까. 현지 언론은 전문가 설명을 인용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불임치료를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인공수정을 하는 경우 쌍둥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코스타리카의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쌍둥이가 많이 태어나고 있다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면서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쌍둥이가 많이 태어난다는 통계가 나온 이상 성행하는 인공수정에 대한 국가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