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콜론극장의 설계도면이 발견됐다. 이 ‘보물’을 건져낸 건 학생들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중학교 창고에서 뿌연 먼지가 가라앉은 채 도면봉투가 발견된 건 지난해 11월. ‘학교의 발자취를 찾아’라는 학교행사를 위해 학생들이 창고를 뒤지다 누렇게 변색된 책들 사이에서 문제의 봉투를 찾아냈다.
처음엔 도면이 콜론극장의 것인 줄 몰랐다. 하지만 봉투에서 나온 그림이 콜론극장과 흡사해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117년 된 오페라극장의 설계도면인 게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자세하게 도면을 보면 지금의 극장모습과는 다른 곳이 있다.”면서 “이는 건설되는 과정에서 계획이 꾸준히 수정됐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씨 등 내로라는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 바 있는 아르헨티나의 콜론극장은 1890∼1908년까지 장장 18년에 동안 건설됐다. 건설에는 3명의 건축가가 차례로 참가했다.
건설을 시작한 건축가는 1층 공사가 마무리된 직후 사망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두 번째 건축가는 1904년 살해됐다. 세 번째 건축가가 극장을 완공했다.
이번에 발견된 도면엔 살해된 건축가의 건축사무소 도장이 찍혀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