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홍석천의 커밍아웃은 대한민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 당시 그의 솔직 고백은 결코 용인되지 못했다. 결국 연예계를 떠나 조용히 숨죽이고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사회가 변했다. 트렌스젠더 하리수가 연일 방송에 나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홍석천 역시 일일드라마에 얼굴을 비췄고, 아픔을 겪는 연인들의 카운슬러를 맡은 바 있다.
홍석천에게 ‘동성애자’ 혹은 ‘성적 소수자’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에둘러 표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그는 이성애자가 다수인 대한민국에서 소수로 살아가는 동성애자일 뿐이다.
홍석천 역시 그런 사실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홍석은 얼마 전 덴마트 코펜하겐에서 열린 게이올림픽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홍석천은 인천공항을 통해 덴마크로 출국하던 중 7일 방송되는 tvN 휴먼 인터뷰 ‘에어포트’(연출 정승우) 카메라에 포착됐다.
홍석천이 참석한 ‘월드 아웃 게임스’는 올해 2회째를 맞는 행사로 성적 소수자들을 위해 스포츠, 문화, 인권분야를 다루며 9일 동안 펼쳐진다.
홍석천은 “‘성적 소수자’들 사이에서는 나도 나름 ‘한류스타’”라고 밝게 웃으며 “게이올림픽에서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석천은 “커밍아웃 당시 일반인뿐만 아니라 성적 소수자들에게도 질타를 받았다. (나 때문에) 게이들의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이유로…”라며 아픈 과거사를 털어놓았다.
홍석천의 소속사 관계자는 7일 오전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행사 측에서 초대장이 나와 코펜하겐에 무사히 잘 다녀왔다.”면서 “현재는 레스토랑 운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만간 SBS ‘태양을 삼켜라’ 촬영 때문에 제주도에 갈 예정”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사진제공 = tvN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