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 주에 사는 존 윌리엄 모이어는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가족들과 미국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디즈니월드를 찾았다가 미니마우스 복장으로 일하는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열린 법정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브리트니 던컨 맥골드릭은 “모이어가 사진을 찍자고 하더니 깔깔 웃으면서 나의 은밀하고 개인적인 신체부위를 꽉 움켜 쥐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의 손을 떼어내려 했으나 방법이 없었다. 몸을 밀치고서야 불쾌한 접촉을 피할 수 있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법원은 경범죄 위반으로 모이어에게 집행유예 6개월에 사회 봉사 50일, 벌금 150만원을 선고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편지를 쓸 것을 명령했다.
이에 모이어는 즉각 항소했다. 그는 “과속위반 한번 해본 적 없을 정도로 청렴하다.”면서 “미니마우스 인형을 뒤집어 쓴 여성을 부적절하게 만진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디즈니 월드에서 캐릭터 분장을 하고 일하는 사람이 법정 공방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에는 반대로 티거 인형을 뒤집어 쓴 남성이 13세 소녀를 성추행했다며 고소된 적이 있으나 무죄를 판결받았다. 디즈니 사는 판결이 나오자, 그를 다시 채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남성은 이 제안을 거절하고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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