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측은 이날 오후 5시10분쯤 유씨의 신병을 현대아산 측에 넘겼다. 유씨는 5시20분쯤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도착했다. 유씨는 오후 9시쯤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 “기쁘다.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준 정부 당국과 현대아산, 국민들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전격 방북하면서 유씨의 석방은 예상되기는 했다. 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북한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북측에 억류됐던 여기자 2명과 함께 5일 귀국함에 따라 유씨의 석방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늦어지면서 유씨 석방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이날 오전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개성공단을 방문, 유씨가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했다. 지난 10일 평양에 도착한 현 회장은 당초 12일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하루씩 두차례 연장하면서 14일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당초 현 회장이 방북할 때에는 김 위원장을 면담하는 게 확정적으로 보였으나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북측의 노림수 때문인 듯 면담이 늦어진 탓이다. 현대아산은 13일 오전 9시40분쯤 현 회장의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하겠다는 뜻을 통일부에 알려왔다. 통일부는 체류연장을 승인했다.
현 회장의 방북일정 연장과 관련, 현 회장이 북측 당국으로부터 김 위원장 면담에 대한 확약없이 막연하게 체류 연장을 권고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동안 북측은 방북한 우리 측 인사에 대해 김 위원장과 면담하는 사실을 사전에 확답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서울신문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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