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TV 광고 ‘엠티가자’ 편에서 ‘공대 아름이’로 화제가 됐던 홍인영은 일 년 남짓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공대 아름이’다. 그만큼 첫인상이 강렬했단 얘기.
하지만 이쯤에서 ‘공대 아름이’를 놔주고 ‘배우 홍인영’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 “‘천추태후’…울다 쓰러질 뻔.”
홍인영이 KBS 2TV ‘천추태후’에 캐스팅된 사연이 재밌다. “감독님 부인이 CF를 보다가 ‘저 친구 어떠냐?’며 추천했다더라.”는 것.
물론 3차 오디션까지 통과한 실력파니 낙하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그렇게 시작돼 홍인영은 호위무사 천향비로 수개월을 살아오다 최근 당초 예정보다 일찍 죽었다.
“마지막 장면 촬영할 때 울다 지쳐 쓰러질 뻔 했어요. 슬픈 장면이라 다른 신 찍을 때도 감정유지를 하려고 애썼더니 계속 눈물이 났거든요.”
연기에 몰입하다보니 눈물이 났다는 얘긴데 생각보다 일찍 하차하게 돼서 아쉬움에 눈물이 난건 아닐까?
“아끼며 해왔던 역할이라 좀 더 살고 싶긴 했죠. 한번은 감독님께서 ‘어이 액션배우 홍인영’하고 부르시는데 배우로 인정받은 것 같은 기분도 들었거든요.(웃음)”
◆ “죽는 역 해봤으니 이번엔 죽이는 역할?”
‘공대 아름이’와 ‘액션배우 홍인영’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자 선뜻 대답을 못한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는 노랫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제 시작이니까 다양한 역할을 통해서 여러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저만의 색도 찾고 스스로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체적인 답을 요구하자 홍인영은 오히려 “죽는 역할 해봤으니 이번엔 죽이는 귀신?”이라고 장난을 치며 여유를 부렸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역할들이나 저에게 없는 모습들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도전이 무섭지 않냐고 질문에 “도전하고 또 도전할 거다. 실패가 두렵진 않다.”고 말하는 홍인영. 그렇게 ‘공대 아름이’로 만나 ‘배우 홍인영’과 인터뷰를 마쳤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