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가 2003년 방송됐던 SBS 수목드라마 ‘올인’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올인’에서 찰떡호흡을 과시했던 최완규 작가, 유철용 PD 콤비가 재회해 만들어낸 ‘태양을 삼켜라’기 때문에 더욱 ‘제 2의 올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ㆍ연출 유철용)의 세트장에서 만난 배우들과 제작진은 한 목소리로 ‘태양을 삼켜라’(이하 ‘태삼’)와 ‘올인’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먼저 정우 역을 맡고 있는 지성은 “극 초반에는 이병헌 형이 맡았던 김인하 역과 제가 많이 닮았다고 했다. 물론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얘기를 들으면 서운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올인’을 볼 때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복잡하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올인’과 분명 차별화되는 게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께 자리한 잭슨리 역의 유오성은 “‘올인’과는 다른 드라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같다보니 태생자체가 같게 됐다.”며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올인’에서 갬블이 부각됐다면 ‘태삼’은 오히려 사랑 쪽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올인’에 이어 ‘태삼’의 메가폰을 잡고 있는 유철용 PD는 “일단 드라마 배경이 제주도고, 연출자와 작가가 똑같기 때문에 연관을 짓는다면 얼마든지 두 드라마는 비슷해진다. 제가 최완규 작가랑 또 다른 작품을 해도 드라마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유철용 PD는 “‘태삼’이 ‘올인’과 닮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 시청자들이 ‘태삼’을 보면서 ‘올인’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게 나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두 드라마는 분명하게 다르다. 아마 지성이라는 배우가 두 작품에 다 나와서 시청자들이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태삼’의 극 전개 방향을 묻는 질문에 유철용 PD는 “해외에 있던 인물들이 제주도라는 한정된 지역으로 모이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그동안 쌓여 있던 요소들이 모여서 극 전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장회장(전광렬 분)과 정우(지성 분), 정우와 수현(성유리 분), 또 잭슨리(유오성 분)와의 대립구도가 구체화될 것이다. 분산됐던 인물들의 갈등구조가 증폭되면서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시청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준비됐다.”고 살짝 귀띔했다.
사진제공 = SBS
서울신문NTN(서귀포 제주)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