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 한국의 과거사정리위원회와 관련한 ‘한국, 대립시절 당시의 만행을 조사한다.’ 기사에서 참고자료로 한국의 지도를 게재했다.
그러나 이 지도에는 이전과 같이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또 다른 유력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들어 ‘동해 또는 일본해’(The East Sea, or Sea of Japan)‘라고 병기한 것과 대조적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와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씨, 가수 김장훈씨가 2001년부터 현지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내고 일본해 표기 정정 운동을 펼쳐온 결과, 최근에서야 월스트리트저널은 동해를 일본해 앞에 나란히 적었다.
몇몇 매체를 제외하고 아직도 동해와 일본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례는 많다. 세계의 정보가 모두 모인다는 미국 중앙정보부 CIA에서 서비스하는 ‘더 월드 팩트북’(The World Factbook)에도 여전히 ‘일본해’는 수정되지 않은 상태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2001년부터 1000곳이 넘는 곳에 표기 정정을 요청했다. 이중 표기가 정정된 것은 300건 정도”라면서 “한때는 세계 각국의 서적과 지도 97%가 일본해라는 지명을 쓰다가, 지금은 동해가 18% 정도 쓰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경덕씨와 김장훈씨는 여전히 ‘일본해’로 표기하는 뉴욕타임스에 대응해 지난 5월 ’NYT의 실수’(Error in NYT)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으나 어떤 수정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NYT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