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배용준이 곧 ‘배우’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22일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사진여행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의 출판기념회에서 배용준은 “배우 배용준이 없었다면 아마 작가 배용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용준은 “이제 배우로서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할 시기인 것 같다. 공백이 길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배용준과 나눈 일문일답.
- 건강 상태는 어떤지?
걱정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 많이 좋아졌다.
-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
일본에서 있었던 어느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명소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을 때 참 부끄러웠다. 우리 문화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한국의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기 보다는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전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정말 혼자서 다 작업했나.
직접 썼고 사진도 찍었다.(웃음)
- 책에 담은 문화 선정 기준은? 만족하는지.
평소에 내가 궁금했던 부분과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총 13가지 분야를 선정했다. 선생님들을 만나 뵙고 취재하는 과정은 억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모든 과정이 인연이라는 생각 들었다. 처음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원고 마감시간이었다.(웃음) 그걸 지키는 게 너무 힘들었다.
- 다음 책의 출간도 생각하고 있는지?
지금은 책보다 배우로서 다음 작품을 고민해야 할 것 같은 시점이다. 공백이 길어 죄송한 마음이다. 하지만 책 작업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만약 다음에 책을 또 내게 된다면 음식과 명소를 소개하는데 글은 정말 조금 들어가고 사진만 많이 들어가는 재밌는 책을 만들고 싶다.
- 추천하고 싶은 명소.
좋은 곳이 많아 너무 어렵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곳은 경주의 황룡사지. 지금은 남아 있는 것이 없어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곳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했을 때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직접 체험한 것 중 꼭 다시 도전하고 싶은 분야 있는지?
농부가 되고 싶다. 땅을 밟고 싶고 흙을 만지고 싶다. 건강한 음식들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옻칠이나 도자기 작업도 계속 하고 싶다.
- 배우 배용준의 행보? 작가 말고 다른 분야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우선 가수가 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웃음) 노래를 잘 못한다. 나중에 농부가 됐을 때 놀러오면 그때 노래를 불러드리겠다.
- 책 집필하며 몸이 많이 상했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글을 쓰다 보니 살이 빠졌다. 한 10kg 정도 빠졌는데 살이 많이 빠져 체력이 저하 된 것 같다. 그래서 갑자기 병원에 가게 됐고. 지금 회복 중이다. 워낙 회복력이 좋다. 팬과 가족 여러분께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
- 아쉬운 부분? 독자들에게 한마디.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고 마감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후반 작업을 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책에 오타가 있다는 점. 257페이지 밑에서 둘째 줄. 서탑이 아니라 동탑이다. 정말 죄송하다.(웃음) 많이 부족하지만 한국에 대해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이 있다면 내 여정을 책으로나마 함께 해주면 좋겠다.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