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승필 실종사건’의 강석범 감독을 비롯한 이범수 등 주연배우들이 고(故)장자연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28일 서울 롯데 에비뉴엘에서 열린 ‘정승필 실종사건’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고 장자연의 생전 모습은 아름다웠다.
극중 고인은 이범수에게 야릇한 메시지가 남긴 온라인 쪽지를 보내, 수사 과정에 혼선을 불러일으키는 ‘요가녀’ 역을 맡아 짧지만 시선을 끄는 열연을 펼쳤다.
이날 참석한 이범수는 “줄곧 혼자 갇힌 공간에서 연기를 해 직접 마주칠 기회조차 없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며 “고인의 재능, 열정을 뒤로 하게 된 지금 동료배우로써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더욱 남아 있는 배우로서 어깨가 무겁다. 고인의 유작이 된 만큼 그 분의 의미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한 배우 손창민도 “재능이 뛰어난 친구라 좋은 재목이 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사건 당시 제작사인 화이트리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을 때야 고인의 소식을 알게 돼 개인적으로 충격이 더 컸다. 이 자리를 빌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회고했다.
김광규 역시 고 장자연에 대해 “자기가 맡은 배역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열심히 했던 친구”라고 떠올리며 “처음 봤을 때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친구였다.”고 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한편 강석범 감독은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영화에 꼭 필요한 장면이기 때문에 고인을 편집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영화 ‘정승필 실종사건’은 500억대 자산관리사의 단순 실종사건이 횡령, 납치, 폭행, 살인 등 점점 예기치 못한 국면으로 흘러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10월 8일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