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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웃찾사’ 기습방문…오로지 열정뿐

작성 2009.10.01 00:00 ㅣ 수정 2009.10.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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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길에도 세상은 있다고 했고, 살다보면 진정 중요한 건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서울신문NTN 취재팀 역시 눈으로 볼 수 없었지만 머리로, 가슴으로 느껴지는 게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열정’이었다.

5년 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때가 있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심성민ㆍ이하 ‘웃찾사’)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출연자가 바뀌니 흐름도 변했고, 결국 시청자들은 변심했다.

‘웃찾사’의 시청률은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국민프로그램으로 자리했던 그들의 명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 8월 ‘웃찾사’가 옷을 갈아입었다. 5년 전 부흥기를 누렸던 때로 돌아가고자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심성민 PD가 제자리로, 개그맨 출신으로 신인개그맨들의 스승 박승대가 기획 작가로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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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청자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스파르타식으로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매일 고군부투 중인데 쉽사리 시청률이 오르지 않았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신문NTN 취재팀은 ‘웃찾사’녹화가 있기 하루 전날, 연습현장을 습격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개그 검사(?)를 받는 이들은 마침 이날도 심성민 PD와 박승대 기획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선보일 개그를 짜느라 여념이 없었다.

3개의 소규모 연습실과,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덩그러니 놓인 대회의실, 그마저도 없으면 복도, 계단이 그들의 연습실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평불만하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대사를 외울 만큼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고 있었다.

연습실 한쪽 벽면에 ‘코너 내리는 것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아이디어 안 짜는 게 무서운 거다’라는 문구가 크게 붙어있다. 실제로도 이들은 PD와 작가에게 최종 OK사인을 받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연습에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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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보면서 느낀 건 시청률이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고 ‘웃찾사’의 존폐여부를 쉽게 논의해서는 안 된다. ‘웃찾사’의 존속은 SBS의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니까 지켜내고 싶은 방송사의 자존심도, 이왕 시작한 거 무작정 가보자는 막무가내 정신도 아니었다.

‘웃찾사’는 희망이다. 오늘도 도태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개그맨들과, 그들과 한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을 꾸는 전국의 개그맨 지망생들이 매일 가슴에 품는 희망이다. 그래서 엎어지고 깨져도 ‘웃찾사’는 다시 일어나 훌훌 털고 가야한다.

‘온 국민이 웃는 그날까지’라는 슬로건을 내 건 ‘웃찾사’. 비록 국민 모두가 ‘웃찾사’를 보고 박장대소하는 일은 앞으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관대한 마음가짐으로 바라본다면 분명 그들의 역량은 이전보다 훨씬 더 빛을 발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심지어 태어나면서부터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은 그들의 열정이 지금, ‘웃찾사’에서 불타오르고 있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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