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실제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난 4일, 호주의 럭비리그(NRL) 결승전이 열린 시드니 ANZ스타디움.
호주에서 럭비리그의 인기는 우리나라 프로야구만큼이나 뜨거운데, 결승전을 보기위해 수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결을 벌이는 팀은 가장 인기있는 ‘멜버른 스톰’(Melbourne Storm)과 ‘파라마타 엘스’(Parramatta Eels).
식전행사가 끝나고 경기가 시작할 무렵, 갑자기 커다란 ‘블랙호크’(Blackhawk) 헬기 한 대가 경기장 안으로 날아들었다.
경기장 상공에 호버링(제자리비행)하던 헬기는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면서 관중들의 파도타기 응원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파도가 스타디움을 한바퀴 돌자 헬기는 결승전에서 사용할 공을 떨어뜨리곤 다시 고도를 높여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불과 2분도 안되서 순식간에 발생한 일.
사실 이 날 날아든 블랙호크 헬기는 호주 육군 소속이다.
호주군은 이런 이벤트에 적극적인데, NRL결승전은 그 단골무대.
2007년 NRL 결승전 때는 우승트로피를 싣고 경기장에 착륙한 후 소총으로 무장한 병사가 우승트로피를 호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군사전문기자 최영진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