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박찬호 피트니스 Park 61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찬호는 이번 월드시리즈 경기에 대해 “사실 너무 아쉬워서 잠이 안 왔다. 계속 생각이 나더라.”며 “2승3패가 됐을 때 기회가 왔구나 싶었고 이길 것 같은 기분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결국 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 초 1년간 기본 연봉 250만 달러에 옵션 포함 최대 400만 달러 계약으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
“원래 필라델피아 팬들은 거칠어서 안 좋아했는데 홈팀 선수가 되니 너무 좋았다. 어디를 가도 한국 사람들처럼 내게 잘 해 준다.”며 “이제는 초퍼(chopper)라는 애칭까지 얻었다.”고 필라델피아에서의 편안함을 강조했다.
이어 “다저스에 비해 필라델피아는 결혼한 선수들이 많아 가족들끼리 잘 뭉친다. 가족 같은 분위기.”라며 “‘이래서 필리스가 강팀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다시 필리스에 가면 더 편안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와의 재계약에 대해 “현재 상황은 모르지만 한국에 오기 전 필라델피아가 재계약을 하고 싶어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올해엔 마음의 여유가 있다. 다른 팀에서도 연락이 올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찬호 선수는 국내 체류기간 동안 개인적인 스케줄을 보낸 뒤 미국 LA로 건너갔다가 오는 12월 15일 비자 문제로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