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미국 드라마 ‘CSI‘에서나 나올 법한 이 사건은 지난 해 7월 발생했다. 웨스트 웨일즈로 여행을 떠난 브라이언 토마스(59)는 아내 크리스틴(57)과 캠핑카에서 자다가 꿈을 꿨다.
폭주족 중 한명이 침입한 꿈을 꾼 토마스는 얼떨결에 아내를 괴한으로 착각하고 목 졸라 살해했다.
한참 후에야 아내가 숨진 것을 깨달은 그는 곧장 경찰에 전화해 “방금 내가 아내를 죽인 것 같다.”고 신고했고, 경찰조사에서 “분명 나의 캠핑카를 기습한 폭주족과 싸우는 꿈을 꿨는데, 깨 보니 아내가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토마스는 장기간 수면장애와 몽유병을 앓은 기록이 있었으며,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실제로 그들의 캠핑카 근처에서 폭주족이 소란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담당한 검사인 이완 젠킨스는 “이 사건은 매우 특이하며,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가려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법정은 그에게 “브라이언 토마스는 몽유병과 수면장애 등을 앓고 있으며,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 무죄에 해당한다.”고 선고했다.
이 사건은 BBC,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알려져 관심의 대상이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