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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상’ 영화인과 관객 하나 된 ‘화합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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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의미와 실리를 고루 갖추며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영화인과 관객이 하나 된 축제로 거듭났다.

먼저 영화인을 위한 축제답게 수상자와 후보자들 거의 모두가 참석했고 이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배우들까지 성황을 이뤘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김혜수는 11년 연속 무대에 오른 베테랑 다운 깔끔한 진행 솜씨를 과시했고 처음 진행을 하게 된 이범수는 욕심 부리지 않고 절제되고 침착한 진행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故최진실에 이어 올해 故장진영에게 특별상을 수여하는 자리를 만들어 모든 영화인과 관객들이 한 마음으로 그녀를 추모할 수 있었던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한 마음이 된 배우들은 식이 끝날 때까지 시상식을 즐겨 축제다운 축제로 만들었다. 수상과 시상이 끝났다고 자리를 뜨는 배우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판에 박힌 듯 한 시상·수상 소감이 아닌 그들 스스로 즐기며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청룡영화상을 제가 주최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는 김혜수, “인기스타상은 제가 손대면 안 될 것 같은 영역이었는데 충격이다.”고 소감을 전한 하정우 등 스타들의 재치 있는 말들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우기에 충분했다.

수상자(작) 선정 역시 논란만을 남겼던 대종상 시상식과 달리 관객들과의 공감에 무게를 둔 결과를 내놓았다. 치열한 경쟁에서 뽑힌 작품과 배우들은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도 박수와 환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데뷔 후 11년 동안 영화제와는 인연이 없었던 하지원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청룡영화상과 관객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제30 회 청룡영화상’시상식은 대한민국영화 대상이 취소되고 대종상이 논란을 일으킨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축제를 바라던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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