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아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토마스와 친구들’이 성차별 요소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캐나다 알버타대학교 정치학과 셔나 윌튼 교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에 성차별 요소가 많으며 자본에 의한 계급사회를 당연시 여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분석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토마스와 친구들’은 1940년대 레브 오드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국에서 TV시리즈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2006년 시즌 10까지 제작됐으며 한국을 비롯해 세계 130개국에 수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지난 10일 보도에 따르면 윌튼 교수는 이 애니메이션의 49개 캐릭터 중 여성 캐릭터는 단 8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나마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도 부수적인 역할이며 승진 지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윌튼 교수가 이 애니메이션의 23개 에피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극중 토마스와 퍼시, 제임스 등 기관차들은 억압받는 하층민으로, 부유한 역장은 상위 권력자로 설정됐다.
그는 이같은 억압 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이기적인 권력욕으로 그려지며 내용상 처벌을 받기도 한다는 부분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한 에피소드에서는 경찰관에게 경적을 울린 토마스가 ‘엔진교체’라는 처벌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윌튼 교수는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토마스와 친구들’이 변화와 비판을 반대하며 여성을 차별하는 구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윌튼 교수는 “프로그램엔 배려와 대화 등을 중요시 하는 모습도 담겨있다.”며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