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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경계 따위 필요없어

작성 2009.12.12 00:00 ㅣ 수정 2009.12.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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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TV 사이의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로 장르 자체를 달리해온 콘텐츠들은 점차 서로를 닮아가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한다.

국내에서 시도된 두 가지 프로젝트가 바로 이 경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삼화네트웍스는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친 영화 같은 드라마 ‘텔레시네마’ 프로젝트를 스크린에 먼저 공개했다. 또 아리랑TV와 디앤디미디어는 한국의 도시들을 소개하려는 취지로 ‘영화, 한국을 만나다’ 시리즈를 기획했다.

두 작품은 모두 방송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일종의 TV 영화다. 하지만 ‘텔레시네마’는 TV방송에 앞서 극장 개봉을 먼저 시도했다. 또 ‘영화, 한국을 만나다’의 ‘뭘 또 그렇게까지’역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면서 스크린과 TV를 동시에 공략할 계획을 공고히 했다.

◆ ‘텔레시네마’, 새로운 콘텐츠 비지니스 모델

삼화네트웍스가 기획한 ‘텔레시네마’는 일본의 유명 작가와 국내 배우, 드라마 감독이 함께 만든 7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로 양국의 극장과 TV로 방영된다. 삼화네트웍스 측은 ‘텔레시네마’를 영화로는 ‘작은 영화’이고, TV로는 스케일을 갖춘 ‘TV무비’라고 설명한다.

지난달 강지환, 이지아 주연의 ‘내눈에 콩깍지’를 시작으로 영화관에서 소규모로 개봉된 ‘텔레시네마’는 지난 10일 마지막 편인 ‘돌멩이의 꿈’까지 개봉을 완료했다. 박인택 삼화네트웍스 부사장은 “‘텔레시네마’가 국내 극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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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의 영웅재중과 한효주가 출연한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9만 3376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내눈에 콩깍지’도 5만 명을 넘었다. 빅뱅의 탑과 승리가 출연한 ‘19’도 3만 명을 넘겼다.

일반적인 영화의 수익구조로 볼 때 ‘텔레시네마’의 결과는 성공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하지만 애초 ‘텔레시네마’는 약 5만~10만 정도의 관객을 목표로 했다. 삼화네트웍스 측에 따르면 ‘텔레시네마’는 방송권과 영화판권 등으로 초기 단계에서 이미 제작비의 80% 정도를 회수했다. 때문에 작은 영화 구조로도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 ‘영화, 한국을 만나다’, 미디어 융합의 가능성 기대


한류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텔레시네마’와는 달리 ‘영화, 한국을 만나다’는 더 넓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해 아리랑TV와 디앤디 미디어가 제작하는 ‘영화 한국을 만나다’는 2010년 상반기 스크린을 통해 각각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 아리랑국제방송을 통해 총 10부작으로 전 세계 188개국에서 방송된다.

‘영화, 한국을 만나다’는 서울·부산·제주·인천·춘천 등 한국의 다섯 도시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고래사냥’의 배창호, ‘소년, 천국의 가다’의 윤태용, ‘로망스’의 문승욱, ‘거울 속으로’의 김성호, ‘삼거리극장’의 전계수 등 기성 영화감독들이 연출에 참여했다.

디앤디미디어의 오동진 대표이사는 “‘영화, 한국을 만나다’를 통해 미디어 융합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도를 밝혔다. 영화가 극장이라는 좁은 공간을 넘어 보다 넓은 창구인 TV 방송을 통해 전 세계와 만날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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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시네마’가 영화 상영을 통해 거둔 소기의 성과는 분명 이후 콘텐츠들이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기존 상업영화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제작비가 투입됐고, 하나의 소스로 동시에 두 개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만 ‘텔레시네마’와 ‘영화, 한국을 만나다’의 시도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프로젝트가 과감하게 시도한 실험의 결과는 향후 미디어 콘텐츠들의 제작 방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에 영화계와 방송계의 시선이 동시에 모이고 있다.

사진 = 삼화네트웍스, 디앤디미디어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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