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인 권모씨(22)로부터 피소당한 이병헌(39)이 13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이병헌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홈페이지에 자필 글을 올려 “회사나 변호사 측에서는 만류하는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리란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법적 절차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 이병헌은 “하지만 추억으로 남아야 할 일이 왜곡되는 현실과, 한 때 서로 아끼던 사람과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병헌은 “배우로 살아오는 동안 해명할 수 없는 일이나 악의적인 진실 왜곡에 침묵이 가장 현명한 대처라고 믿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실이라는 건 말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번 일로 인해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다. 그렇지만 아직 작품이 끝나지 않았고 저로 인해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기에 맡은 바 소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권씨는 지난 8일 “이병헌의 결혼 유혹에 속아 잠자리를 함께 해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이병헌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10일에는 서울중앙지검에 이병헌이 상습 도박을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병헌이 권씨와 지난해 가을부터 올 봄까지만 교제했다고 밝혔다. 또 이후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로부터 ‘(이병헌에 대한) 스캔들을 폭로하겠다’며 수억 원을 요구하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소속사 측은 이병헌을 상대로 한 협박 및 금품요구 혐의에 대한 수사의뢰와 함께 무고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권씨 측은 13일 권씨와 이병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대응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이병헌 공식 홈페이지(www.leebyunghun.kr)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