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30살 연하의 후배 이하나와 멜로 연기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영화 ‘페어러브’(감독 신연식·제작 루스이소니도스)에서 이하나와 나이 차이 나는 연인을 연기한 안성기는 “이 나이에 멜로영화를 찍으니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하더라.”며 웃었다.
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성기는 “내가 연기한 형만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그것도 친구의 딸과 사랑을 키운다. 이상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영화가 두 사람의 사랑을 순수하게 그려냈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영화 속에서 이하나와 나이 차이가 지나치게 나 보이지 않도록 의상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다. 특히 “이하나를 보는 내 눈빛에서 이상한 감정이 묻어난다면 영화의 주제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 순수한 모습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유발했다.
또 안성기는 “극중 이하나에게 오빠라고 불러달라는 대사를 하는데 너무 쑥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이하나는 나를 자연스럽게 오빠라고 부르더라.”고 말해 함께 자리한 이하나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멜로 연기와 눈물 연기에 가장 약하다는 안성기는 “이번 영화에서는 어색한 멜로 연기의 덕을 봤다. 형만의 서툰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페어러브’는 50대 노총각 형만과 20대 여대생 남은의 사랑이 감성적으로 그려냈다. 친구가 남긴 딸을 보살피며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새기고 사랑을 이해하는 중년 독신 남성의 성장 과정을 순수하게 표현했다.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