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이면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영국군에게 사거리와 위력이 늘어난 새 저격총이 지급될 예정이다.
영국 국방성은 18일(현지시간), ‘샤프슈터’(Sharpshooter)용 새 저격총인 ‘L129A1’의 채용을 발표하고 아프간 파견을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샤프슈터란 소총수와 저격수의 중간개념으로 소총에 저격용 스코프를 장착해 사용하거나 반자동의 저격총을 쓰는 병사를 말한다. 미 육군에서는 ‘지정사수’(Designated Marksman)로 불린다.
저격수는 단독으로 움직이거나 2인 등이 팀을 이뤄 주로 특수임무를 수행하지만 샤프슈터는 일반 병사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정밀 사격을 지원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번에 새로 채용된 L129A1은 7.62 x 51㎜탄을 사용하는 반자동 저격소총으로 800m이상의 유효사거리를 자랑한다.
이 총은 명중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플로팅 배럴’(Floating Barrel)과 함께 ‘피카티니’(Picattiny) 레일시스템을 채용해 각종 조준경이나 열영상 장비 등 각종 악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어 작전에 대한 유연성도 높다.
영국군은 원래 제식소총인 ‘L85A2’에 저배율의 조준경을 장착해 사용했지만 5.56㎜탄을 사용해 사거리와 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밖에 이미 보유한 전문적인 저격총인 ‘L115A3’나 ‘L96’ 등은 뛰어난 명중률을 비롯해 충분한 사거리와 위력을 지녔으나 길이가 1m가 넘고 무게가 7㎏에 달해 샤프슈터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비해 L129A1은 945㎜의 길이에 무게도 5㎏에 불과하다.
국방성의 군수담당자인 쿠엔틴 데이비스(Quentin Davies)는 “새로 도입된 저격소총은 아프간에 파견된 병사들이 더 먼거리를 더 정확히 사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이번에 도입되는 L129A1는 총 440정으로 약 150만 파운드(약 2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군은 1월 중순부터 샤프슈터들의 훈련을 시작해 올해 연말에 아프간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사진 = 영국 육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