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병원선이 아이티에 급파돼 지진 난민들 치료에 큰 희망을 주고 있다.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는 병원선인 ‘컴포트’(T-AH-20 Comfort)함이 20일(현지시간) 아이티 연안에 도착해 본격적인 구난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컴포트함은 12개의 수술실을 갖추고 있으며 20개 회복실ㆍ80개의 중환자실 등 모두 1000석 규모의 병실을 갖췄다.
이 배는 방사선과·치과 등 각종 진료과를 비롯해 물리치료실ㆍ화상치료실 등을 완비하고있으며, 세탁실ㆍ영안실도 갖추고 있어 ‘움직이는 종합병원’으로 불린다.
컴포트함에는 평소 20여 명의 군무원과 50여 명의 군 의료진이 상주한다. 의료 작전에 투입될 땐 1100명의 인력이 추가된다. 이 과정은 보통 5일이 걸리나 아이티의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850명을 우선 파견하고 나머지는 며칠안에 보내기로 했다.
덕분에 컴포트함은 일주일 만에 미국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항에서 출항해 아이티의 포트토프랭스 앞바다에 도착했다.
서두른 보람은 바로 확인됐다.
컴포트함이 포트토프랭스에 도착한 지 한 시간 만에 뇌출혈과 척추골절상을 입은 20세 남성환자와 골반이 골절된 6세 남자아이를 수술했다.
컴포트함의 팀 도나휴(Tim Donahue) 지휘관은 “첫 수술이 우리 예상보다 조금 빠르긴 했지만 미리 준비한 덕분에 잘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배의 의료진은 두 환자가 도착하기 직전에 의료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예행연습을 마친 상황이었다.
한편 미 해군은 컴포트함이 아이티에 도착함에 따라 부족한 의료지원 능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 = 미 해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