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모델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거장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76)가 결국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폴란스키 감독은 현재 스위스 별장에 가택연금중이다.
1일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은 31일(현지시간) “정치 스릴러 영화 ‘고스트 라이터’(The Ghost Writer)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베를린행이 좌절됐다.”고 밝혔다.
‘고스트 라이터’는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과 이언 맥그리거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전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영국 총리와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기 대필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의 언론담당 프라우케 그라이너는 “우리는 폴란스키 감독의 ‘고스트 라이터’에 대해 알고 있으며 완성된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영화는 베를린에 초청됐지만, 폴란스키 감독은 결국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폴란스키는 영화감독이자 배우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며 영화 ‘로즈메리의 아기’ ‘차이나타운’ ‘피아니스트’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1977년 미국에서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프랑스로 도피한 로만스키 감독은 지난해 9월 취리히영화제의 평생공로상을 받고자 찾은 스위스에서 체포됐다.
사진 = 영화 ‘러시아워3’에 출연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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