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과테말라의 한 축구장에 헬기가 추락하는 황당한 사고가 났다. 한참 경기를 하던 선수들은 갑자기 출현한 헬기가 곤두박질치자 혼비백산 앞다퉈 그라운드를 빠져나갔지만 충격을 받은 일부 선수들은 응급치료를 받아야 했다.
헬기에 타고 있던 사람은 모두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사고는 7일(현지시간) 오후 과테말라 루즈벨트 축구장. 과테말라에서 두 번째로 큰 종합병원 ‘루즈벨트’와 맞붙어 있는 이 축구장은 복합센터로 그라운드가 여럿 설치돼 있어 주말이면 축구경기가 끊이지 않는다.
이날도 옹기종기 들어선 그라운드에선 축구경기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춤을 추듯 불안한 동선을 그리면서 헬기가 그라운드 위에 나타났다.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던 헬기는 잠시 후 중심을 잃는 듯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던 선수들은 비명을 지르며 헬기를 피해 ‘걸음아 살려라’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모두 무사히 사고 현장을 피했지만 정신적 충격을 받은 일부 선수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제를 맞았다.
목격자들은 “다행히 헬기가 추락 전 이상한 조짐을 보이면서 비행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헬기를 지켜보다 때를 놓치지 않고 피할 수 있었다.”면서 “정상 비행을 하다 떨어졌다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헬기에 타고 있던 4명은 모두 부상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한편 헬기 조종사는 “헬기에 기름이 떨어져 비상착륙을 할 곳을 찾고 있었다.”면서 “넓고 사람이 적은 곳을 찾다보니 루스벨트 축구장으로 향했는데 착륙을 하지 못하고 추락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