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8년 기뢰 공격당한 미국 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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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밤, 원인불명의 폭발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PCC-772)의 사고원인으로 기뢰공격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기뢰 공격을 당했던 미국 군함의 사례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1988년 6월, 중동의 페르시아만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의 4200t급 프리깃인 사무엘 B 로버트(FFG-58)함은 이라크군이 부설한 기뢰에 피격됐다.

당시 이란과 전쟁 중이던 이라크는 이 해역에 대규모의 기뢰를 부설했는데 이 중 러시아제 ‘M-08’ 부유기뢰 한 발이 로버트함과 접촉했던 것이다.

이 사고로 로버트함의 좌현 아래쪽에는 지름이 5m가 넘는 파공이 발생했으며 화재와 함께 엔진실이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10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69명의 승조원이 폭발과 함께 큰 부상을 입었지만 남은 승조원들은 5시간이 넘는 소화방수 작업 끝에 배가 침몰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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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를 위해 물 밖으로 끌어올린 로버트함의 모습은 참담했다.

배의 척추라 할 수 있는 ‘용골’(龍骨)이 부러져 있었으며 두꺼울 철판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용골이 부러지면 배 자체의 무게로 선체가 두 동강이 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로버트함은 운이 정말 좋다고 할 수 있었다.

이후 미 해군은 본토에 전개되어 있던 소해함을 급히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켰으며 소해함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일부 소해함을 일선 근처에 미리 파견해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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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avysite.com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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