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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사태, 가요계에 무엇을 남겼나

작성 2010.04.06 00:00 ㅣ 수정 2010.04.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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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가 가요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다. 동방신기가 한국에 이어 일본 활동도 전면 중단하면서 ‘동방신기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동방신기의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는 3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동방신기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시아 최고 인기 그룹으로 평가받는 이들이 활동을 전격 중단함에 따라 가요계와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는 곧 사실상 해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특히 동방신기의 위기는 여느 아이돌 그룹의 해체와는 경우가 다르다. 동방신기는 그간 H.O.T, S.E.S, 신화 등 1세대 아이돌 그룹의 틀을 만든 SM엔터테인먼트가 시행착오 끝에 내놓은 콘텐츠 중 하나였고, 후배 가수들의 롤 모델이자 좋은 예가 되어 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일본 시장에서 동방신기가 거둔 성과는 가히 신기록에 가깝다. 오리콘 차트에서 남성 해외가수로는 31년 만에 싱글, 앨범차트 톱3에 동시 진입하는 등 국내 가요계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들이다. 또 거대한 팬들의 규모는 대중문화 전체에 큰 영향력을 지니며, 새로운 아이돌 팬덤 문화를 형성해 왔다.

이처럼 한류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승승장구하던 동방신기였기에 해체 여부에 따라 대중음악계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방신기가 안고 있는 스타성은 물론, 무수한 잠재력을 지닌 한류시장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음악 평론가들은 “동방신기의 활동 중단으로 일본 소속사인 에이벡스가 최대 6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방신기는 대형 기획사 SM의 거대한 자본과 기획력, 노하우 등이 만들어낸 아이돌의 상징같은 존재다. 각 멤버들의 노래 실력은 물론, 다방면에서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기획된 멤버들의 개성과 실력은 이들을 아시아의 정상에 서게 했다. 이후 수많은 연예기획사들이 제2의 동방신기를 쫓다 실패를 맛보기도 했고, 단기간에 고스란히 빚을 지기도 했다.

결국, 동방신기의 해체는 아이돌 문화에 전체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당한 계약 관계를 비롯한 한국 아이돌 시스템의 문제, 더 나아가 기획사들은 장기간에 걸친 공들인 투자를 꺼리게 되기 때문이다. 즉, 오랜 기간 정성을 기울인다 해도 수익 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장기 전속 계약으로 이어지고, 제2의 동방신기는 계속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 씨는 “동방신기 사태는 국내 아이돌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결국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아이돌에 대한 투자는 감소할 수 밖에 없고, 시장은 침체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방신기는 멤버 개개인 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데뷔하는 영웅재중을 시작으로 시아준수는 5월 솔로 음반을 발표, 최강창민도 국내 드라마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멤버별 활동과는 별개로 동방신기란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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