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볼란티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든 조경덕 감독은 “일본 유학 시절 본 <섹스자원봉사>라는 책이 한국에 출간됐을 때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고 나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연출 동기를 밝혔다.
9일 오후 2시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진행된 영화 ‘섹스볼란티어’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 감독은 “당시 <섹스자원봉사>라는 책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은 모두 욕이었다. ‘우리나라 사정은 아니다.’, ‘일본이나 유럽이니까 가능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를 보고 성과 자원봉사라는 이질적인 단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 공존할 수 있다면 어떤 극단적인 상황에서 가능할까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을 쓴 것에 대해서는 “만약 ‘추적60분’과 같은 TV프로그램에서 장애인의 성 문제를 다룬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궁금해서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영화에 신부역으로 출연했으며 이 자리에도 함께 참석한 홍승기 변호사는 “제목이나 자극적인 장면들에서는 감독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감독의 뚝심이 없었으면 완성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실제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며 본명과 같은 이름으로 영화에 출연한 이윤호씨는 “영화 촬영 너무 힘들다.”며, “다시는 찍지 않겠다.”고 운을 뗐지만 “힘들게 찍었으니 홍보 많이 해달라. 장가 한 번 가보자.”라고 말해 참석한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섹스볼란티어’는 조경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조경덕 감독은 2003년 이산가족의 문제를 다룬 단편 ‘시집가는 날’을 만들어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 영화로 2003 대한민국영상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경덕 감독이 각본, 감독은 물론 프로듀서와 주제가까지 도맡은 ‘섹스볼란티어’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