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사자·호랑이 풀어 ‘빚 독촉’한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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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내놔!”

중국의 한 동물원이 정부를 상대로 ‘동물원다운 방식’을 이용해 빚 독촉에 나섰다.

허난성 정저우시에 있는 정저우동물원은 26년 전인 1984년, 전국청소년체육대회를 개최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허난성 정부의 뜻을 접하고, 동물원 부지 3만 3335m²를 빌려줬지만 최근까지 돌려받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정부가 당시 빌려간 땅을 상업지역으로 개발한다는 소식을 접한 동물원측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동물원측은 맹수로 시 당국을 위협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이 동물원은 왕래가 잦은 길목에 호랑이 1마리와 사자 2마리의 우리를 가져다 놓고, 사람들을 위협감을 줬다.

하루아침에 우리에 갇힌 채 길거리에 ‘나앉은’ 맹수들은 얌전히 눈을 껌벅이거나 우리 안을 사납게 돌아다녔다. 뿐만 아니라 대형조류에 속하는 에뮤(emu)까지 등장시켜 정저우시 공무원들을 당혹케 했다.

길거리 한복판에 사나운 맹수를 데려온 동물원측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중 한 사람은 “동물원을 운영하는 것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니 더 많은 동물을 데려와 동물원을 확장해야 하는데, 정부는 20여년이 지난 현재도 땅을 돌려주지 않는다. 우리도 이 땅이 없으면 힘든 상황이니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정저우시 측은 “동물원 사람들이 불법농성을 벌이는 것”이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여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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