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패밀리가 떴다. 가수 거미 어머니 장숙정(51)의 데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피보다 진한 음악열을 불태우는 가족 뮤지션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거미 모녀는 29일 동시에 새 음반을 발매했다. 딸은 2년 만에 미니음반 ‘러브리스(LOVELESS)’를, 어머니는 이날 데뷔 음반을 발표하고 성인 가요계에 도전장을 냈다.
보통 2세 뮤지션이 부모의 뒤를 이어 가수로 데뷔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거미 모녀의 경우 자식이 먼저 데뷔하고 어머니가 나중에 가수로 데뷔하는 것이라 이례적이다.
장숙정의 데뷔는 딸의 아낌없는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거미는 각종 방송을 통해 심심찮게 “어머니가 나보다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을 해왔고, 결국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10트랙이 담길 1집에서 트로트가 아닌 성인 발라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거미는 앨범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곡을 직접 쓰기도 하고 작사, 코러스에까지 참여하는 등 30년간 가정을 돌보느라 자신의 꿈을 잊은 채 살아온 어머니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거미와 절친한 가수 린, 이정, 영지 등도 친구 어머니의 감동적인 도전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끼와 재능을 쏙 빼닮은 모녀 가수들은 가요계에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섹시듀오 폭시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엘프녀’ 한창희의 어머니는 성인가요 가수 안성녀로 알려졌으며, 패티킴의 딸 카밀라도 발라드 가수로 데뷔한 바 있다.
또 아버지의 음악 열정을 고스란히 물려 받은 2세 뮤지션들도 있다. 태진아의 아들 이루는 발라드 가수로 주목받았고, 전영록의 딸 전보람 역시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활약중이다. 또 가수 현미의 아들 고니(본명 이영곤)가 가수로 데뷔했고, 해바라기 이주호와 아들 이상, 나미와 정철 등도 2세가 부모의 뒤를 이어 가수로 데뷔한 경우다. 최근에는 80년대 언더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故김현식의 아들 김완제가 가수로 데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악으로 이어진 ‘가족’이란 이름은 거대한 힘을 갖는다. 대중에게 뮤지션을 추억시키고 다음 세대에 창조적인 감흥을 주기 때문. 마치 ‘잭슨 파이브’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고, 나탈리콜의 영향력이 아버지 냇킹콜에게서 비롯된 것과 마찬가지다.
이들은 가족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대물림 연기자들에 이어 가요계의 등장한 가족 뮤지션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찬이프로덕션, 얼루어, 음반 방송 캡쳐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