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의 ‘백치어록’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KBS 2TV 월화극 ‘부자의 탄생’에서 이시영이 열연중인 ‘힐튼형 재벌녀’ 부태희는 온갖 노력으로 미모를 갖췄지만 그에 비해 머리를 채우는 데는 소홀, 넘치는 백치미를 주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의 ‘빈 머리(?)’를 보여주는 극중 대사들은 시청자들에게 ‘빵’ 터지는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이시영의 ‘백치어록’이 뜨고 있는 것.
‘백치 어록’에는 우선 고사 성어 또는 속담을 은근히 비트는 묘미가 있다.
“요즘 쥐나 새나 다 나를 무시하는 거야?”, “사리분별인지 사리곰탕인지 입이 근질거려 못살겠다!”, “너 카드회사 직원이 카드 안 만들어주면 직무유괴야!”, “그치, 설마가 사람 잡는 거지? 난 혹시가 사람 잡는 줄 알고 십년감사했네.” 등 비슷한 운율과 단어를 교묘하게 사용, 무신경하게 들으면 왠지 맞는 것도 같은 말장난식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다.
위인을 인용하는 과정이나 영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무식함’ 역시 돋보인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이순신처럼? 홍길동? 걘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했잖아!”, “한석봉? 그 황금보기를 돌 같이 하라했던?” 또는 “내가 좋아하는 쇼핑? 난 운석씨랑 에스에이치오 쌍피아이엔지 하러 갈거다!”, “됐고, 키퍼센트만 얘기해! 요점 말이야!” 등은 백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예다.
이같은 ‘백치어록’에 대해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되는 요즘, 이시영 때문에 웃는다.”, “태희가 점점 사랑스럽고 볼수록 매력만점이다.”, “무식함에도 당당한 태희는 절대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여인이다.”며 그녀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新반전드라마’로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부자의 탄생’은 27일 18회 방송분에서 마지막 충격반전의 결정판이 예고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