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악동’ 린제이 로한이 영화 ‘인퍼노’(Inferno)에 캐스팅 돼 화제다. 최근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퇴출되고, 막대한 카드 빚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는 등 악재가 겹친 린제이 로한의 출연만으로 이 영화는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더 시선을 끄는 것은 린제이 로한이 맡은 역할이 바로 70년대 미국의 포르노 스타 린다 러브레이스라는 사실이다.
린다 러브레이스를 스타덤에 올려 놓은 작품은 포르노 영화의 전설 ‘목구멍 깊숙이’(Deep Throat)이다. 동시에 이 영화는 러브레이스를 절망의 늪으로 빠뜨린 작품이기도 하다.
’목구멍 깊숙이’는 1972년 2만5천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포르노 영화였지만 개봉 당시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고, 주연배우인 린다 러브레이스도 스타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영화의 인상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러브레이스는 끝내 ‘저질 포르노 배우’라는 칭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러브레이스는 ‘목구멍 깊숙이’ 이후 다른 작품에도 출연해 연기폭을 넓히려 시도했지만 도전은 번번이 좌절됐다. 포르노 영화를 옹호하던 사람들도 정작 러브레이스를 저질 포르노 배우로만 인식하려 했기 때문이다. 러브레이스는 후에 ‘포르노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모임’에 가입해 반포르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2년 불의의 사고로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러브레이스의 비극적 삶과 그녀를 바라보는 이중적인 태도들을 영화로 만들려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에는 ‘목구멍 깊숙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딥 스로트’가 만들어지도 했다. 러브레이스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인퍼노’의 제작사는 올 칸 영화제에서 린제이 로한의 출연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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